어렵게 찾은 평화, 그들은 식당 이름에 자신들의 마음을 담았다. 한 그릇의 음식으로 또 다른 이들에게 평화를 나누는 부부의 특별한 이야기가 공개된다. 2024년 4월 기준 제주지역의 외국인 인구 약 26만 명. 이는 제주 전체 인구의 4%에 달하는 숫자다.
제주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의 국적만 총 117개국이다. 제주에는 가족을 떠나, 혹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떠나온 외국인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그들을 위한 시설이 생겨났다. 제주 시내에 위치한 한 이주민 지원 센터. 이 센터는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비자부터 취업까지, 한국 정착을 위한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2018년, 예멘 난민들도 정착 과정에서 이 센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 나라의 외국인 비율이 5%를 넘는 경우 이를 ‘다문화 사회’로 분류하고 있다. 향후 20년 내에 한국 내 외국인 인구의 비율이 5%를 넘어갈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지는 가운데,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외국인을 받아들여야 할까?
앳된 얼굴의 아이들이 식당을 찾았다. 제주 사투리부터 최신 유행어까지 완벽 섭렵. 영락없는 한국 아이들 같다. 까르르 웃고 떠드는 동생들을 지긋이 바라보는 한 소녀. 5남매의 맏이, 나디아(26)다. 부모님과 떨어져 낯선 한국 땅에 자리 잡게 된 나디아네 5남매. 나디아는 5남매의 맏이이자 가장이다.
센터의 지원으로 센터 건물 한 켠에 보금자리를 튼 5남매. 나디아는 동생들과 행복하게 살겠다는 꿈 하나로 열심히 바느질을 연습하고 있다. 동생들이 씩씩하게 학교에 다니고, 신나게 웃는 모습을 보면 그저 행복하다는 영락없는 맏이. 나디아에겐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동생들과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저녁이 가장 행복하다.
어른들의 걱정과는 달리 빠른 속도로 새로운 삶에 적응해 가는 아이들. 웃음도 많고 꿈도 많은 나디아네 5남매는 한국에서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 늦은 저녁, 불 꺼진 식당을 찾아온 불청객. 그는 2018년 예멘에서 함께 들어온 아민의 친구 야헤야(50)다.
한 갈치 전문점에서 주방일을 하는 그는 아민-민경 부부의 아픈 손가락.\이다. 그는 예멘 정부의 고위 관료였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세계 각국을 누비며 나라를 위해 일하던 그는 정권이 바뀌며 목숨을 건지기 위해 한국 땅을 밟았다.
화려했던 과거의 삶과 너무도 달라진 지금의 삶. 가끔은 정말 울고 싶을 정도로 힘든 순간도 많지만, 그는 힘겹게 얻은 이 삶이 얼마나 귀한지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산다는 건 좋은 일이야”, 한국에 자리를 잡을 수 있어서 제 손으로 일을 할 수 있어서 그래도 자신은 행운이라고 말하는 야헤야. 고향 땅을 떠나 새로운 삶의 터전에서 고군분투하는 그의 마음을 들어본다.
(출처: 이웃집 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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