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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중독 아빠 더 늦기 전에

전라남도 곡성 한적한 마을에 들어서면 시선을 사로잡는 주택이 하나 있습니다. 정원이 넓고, 옥상이 인상적인 이 집은 세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안재화·김고미 부부의 보금자리입니다.

 

집(출처: 건축탐구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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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엔 여느 가정보다 더 화목해 보이는 이 집에도, 한때는 가족 간의 거리가 멀게만 느껴졌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집 짓는 일을 업으로 삼은 남편 안재화 씨는 늘 바빠 오랫동안 지방의 공사 현장을 전전하며 가족과 떨어진 삶을 살았습니다.

 

주방 테이블 과일먹기(출처: 건축탐구 집)

 

삼 남매가 자라는 동안, 아이들의 기억 속 아빠는 늘 어딘가에 있는 바쁜 사람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돌아와 아무리 노력을 해봐도, 가족들과의 틈은 쉽게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건축주(출처: 건축탐구 집)

 

그러던 어느 날, 독박육아를 도맡아 해오던 아내가 방광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남편의 일중독에 ‘멈춤’이라는 경고등이 켜진 순간이었습니다.

 

침실(출처: 건축탐구 집)

 

남의 집만 지어온 수십 년, 이제는 가족을 위한 집을 지어야 할 때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가족만의 집 짓기 프로젝트. 남편은 아이들과 더 많은 추억을 쌓기 위해 정원을 네 구역으로 나눴습니다.

 

축구를 한다(출처: 건축탐구 집)

 

작은 축구장, 아이들과 함께 스윙할 수 있는 골프장, 쉬는 날 온 가족이 둘러앉을 수 있는 바비큐장, 그리고 노천탕까지 하나하나에 가족을 향한 마음이 담겼습니다.

 

아들(출처: 건축탐구 집)

 

집안일을 하며 쉴 수 있도록 실내 테라스를 만들어 햇살 좋은 날이면 아내가 잠시라도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이전엔 다가가기 어려웠던 아버지였지만, 지금은 달라져 함께 웃고, 함께 기억을 쌓는 중입니다.

(출처: 건축탐구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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