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고흥 천등산 철인농부 박종석 허브숲 농원

5부. 향기 속을 달리다

전라남도 고흥의 천등산에서 박종석 씨는 아침마다 자전거로 산자락을 누빈다. 박종석 씨는 7년 전, 고향으로 돌아와 산 중턱에 농장을 꾸렸다. 20년 넘게 프로 경륜 선수로 활약하던 그는 보디빌더, 철인3종경기 선수까지 하던 그야말로 ‘철인 농부’다.

 

전라남도 고흥(출처: 한국기행)

 

우락부락한 몸과 달리 허브와 꽃을 사랑하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이다. 코알라 먹이로 유명한 유칼립투스를 만 그루가 넘게 키우고 있다고한다. 선수 생활 당시, 비염으로 고생하던 그를 도와준 게 바로 유칼립투스였다.

 

박종석 허브숲(출처: 한국기행)

 

그 후로 허브에 푹 빠진 종석 씨는 라벤더와 레몬그라스, 티트리까지 1.5km 계곡 따라 허브 숲을 늘려가고 있다. 여름이면 더 쑥쑥 자라나는 허브들의 싱그러운 향기에 이끌려 지인들이 찾아왔다.

 

 

나이는 더 많지만, 철인 농부 종석 씨에게 사이클을 배우고 있다는 귀농 동지들이다. 잠시 농사 접어두고 여름 풍경 만끽하러 ‘자전거 라이딩’을 나선다.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30분을 달려가면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 불리는 고흥 바다가 한눈에 쫙 내려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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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 바다에 보석처럼 박힌 섬들을 보며 달리면 엔돌핀이 확 솟구친단다. “자전거 타면서 자연을 만끽하는 게 행복하죠” 한바탕 달린 후에는 레몬그라스의 향긋함을 더한 닭고기 요리로 기력 보충까지 해준다.

 

한국기행

 

앞만 보며 달리는 무한 경쟁, 경륜 선수로 살다가 비로소 친구들과 삶의 풍경을 즐기며 ‘나답게’ 살아가고 있다는 종석 씨의 여름 향기 가득한 그의 일상을 만나본다.

(출처: EBS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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