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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인간극장 칠곡 수니와 칠공주 85세 힙합 걸그룹 힙한 할매들

by cheongchun 2023.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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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 작은 시골 마을의 마을회관에서는 구성진 트로트 가락이 흘러나와야 할 것 같지만, 힙한 ‘랩’이 흘러나온다. 그 주인공은 바로 평균연령 85세의 세계 최장수 힙합 걸그룹 ‘수니와 칠공주’다. 저마다 다른 인생길을 걸어왔지만 여덟 할머니들의 공통점은 배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칠곡-힙합-걸그룹-수니와-할매들
수니와 할매들(출처: 인간극장)

 

8년 전부터 성인문해교실에서 한글 공부를 시작해 ‘수니와 칠공주’는 지난여름, 학예회 장기자랑을 준비하다 갑자기 결성됐다. 우연히 선생님과 함께 힙합 가수의 랩 영상을 보신 점순 할머니가 “이 정도는 나도 할 수 있다”라고 큰소리를 치셨고, 그렇게 세계 최장수 힙합 그룹 <수니와 칠공주>가 탄생했다.

 

춤-연습
힙합춤연습 (출처: 인간극장)

 

‘수니와 칠공주’에서 ‘수니’를 맡고 있는 리더는 박점순 할머니(82)다. 소녀 감성 김태희 할머니(80), 든든한 왕언니 정두이 할머니(92) 등으로 8인 8색 개성 만점으로 가는 곳마다 알아보는 유명인사가 되었다. 지금은 글도 척척 읽고, 랩 가사까지 쓰는 할머니들이지만 불과 8년 전만 해도 온 세상이 모르는 것 투성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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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려 해도, 은행에 가서 돈을 찾으려 해도 그야말로 까마득한 세상이었다. 딸이라는 이유로, 가난하단 이유로 학교 문턱을 넘어보지 못한 할머니들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배우지 못한 것에 대한 한이 고스란히 남았다. 칠곡의 신4리 마을회관. 이른 아침부터 며칠 뒤에 있을 공연을 위해 ‘수니와 칠공주’의 랩 연습이 한창이다.

 

수니와-칠공주-리더
수니와 칠공주 (출처: 인간극장)

 

똑같은 티셔츠에 헐렁한 힙합바지 두건에 각종 목걸이까지 멋을 아는 ‘힙한’ 할매들은 긴 랩 가사도 문제없이 척척이다. 그러나, 아직 연습도 채 안 끝났는데 벌렁 드러누워 버리고 아래층에 옷 장수가 왔다며 땡땡이치기 일쑤다. 대망의 공연 당일 의상을 갖춰 입고 체인 목걸이를 목에 거는 할머니들은 공연 한 두 번 해보냐고, 문제없다고 큰소리 뻥뻥 쳤지만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수줍음 많은 태희 할머니는 떨고 있고 감기에 걸린 막내 옥금 할머니는 목이 잠겼다. ‘수니와 칠공주’의 공연은 무사히 끝날 수 있을까. 어느 날, 선내가 좋아하는 것 다섯 가지’를 써 오라는 선생님이 내주신 숙제를 받아 든 할머니들은 늦은 시간까지 고민이 깊어진다.

 

하고싶은-일을-적는다
하고 싶은 일을 적는다 (출처: 인간극장)

 

시부모님, 남편 보살피느라 정작 당신에게는 무심했던 세월에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조차 낯설기만 하다. 랩을 시작하면서 직접 노래 가사도 쓰신 할머니들의 리듬감 넘치는 랩엔 굴곡진 인생이 묻어난다. 점순 할머니는 황학골 셋째 딸로 태어나, 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학교 구경조차 못했다.

 

작사
글 (출처: 인간극장)

 

가난한 농사꾼에게 시집와 평생소원이 교복 입어보는 것이라는 필선 할머니, 6남매 중 맏이로 태어나, 어머니가 돌아가시며 동생들의 엄마가 된 태희 할머니 이야기이다. 전국에서 가장 노인 인구가 많은 곳 중 하나인 칠곡엔 유난히 까막눈 할머니들이 많다.

 

힙한-할매들
칠곡 힙한 할매들 (출처: 인간극장)

 

대부분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민족말살정책’ 속에서 한글을 배우지 못했고, 전쟁을 겪으며 가난과 싸우며 배울 기회를 잃어버렸던 우리네 어머니들이다. 은행에서 돈 찾는 것조차 어려워했던 할머니들은 이제 당신네 인생들을 직접 쓰고 노래한다. 할머니들의 삶이 곧 글이 되고, 노래가 되고, 랩이 된다. 그녀들의 주름살을 닮은 랩에 담긴 인생 스토리를 만나본다.

 

마스크-팩을-하고-춤연습을-한다
춤연습 (출처: 인간극장)

 

대구 KBS 출연에 이어 전국방송까지 접수하고, 마치 TV에 나오는 ‘탤런트’가 된 것만 같다. 자식들 시집·장가 다 보내고, 평생 함께할 것 같던 영감까지 멀리 떠나버리니 이제 남은 세월 혼자서 어떻게 보내나 싶었지만, 배우는 재미에 푹 빠져 세월 가는 줄도 모르는 할머니들이다.

(출처: KBS 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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