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물다섯 살 강윤아씨는 능숙하게 중국어를 구사하는 실력자이자 아랍어까지 공부하는 노력파로, 매일 네 시간씩 걷는 자기관리의 끝판왕이며 중증 지적장애인이다.
스물다섯, 지적장애인 강윤아 씨는 초등학교 2학년 때인 9살에 ADHD와 틱장애, 자폐스펙트럼 등으로 중증 지적장애 진단을 받고 일상생활은 물론 의사소통까지 불가능했었다. 그랬던 윤아 씨가 올해 초, KBS 장애인 앵커에 도전하여 최종관문까지 올랐다. 윤아 씨의 기적 같은 변화는 고등학교 때 중국어를 만나고 시작되었다.
고등학교 때 우연히 들었던 중국어가 그녀의 귀엔 마치 재미있는 노랫소리로 들렸고, 그러다보니 한 번도 보인 적 없는 집중력을 보이며 틱 증상도 눈에 띄게 줄었다. 매일 8시간씩 공부 삼매경에 빠진 결과 다른 과목은 10점대였지만 중국어는 무려 90점대를 맞으며 자신감이 생기면서 일상생활도 조금씩 가능해졌다.
아버지 강유원(54) 씨는 14년 전, 이혼 후 홀로 두 남매를 키우면서 회사도 그만두고, 친구관계도 끊은 채 오로지 딸에게 집중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매일 양파껍질 끓인 물로 딸의 머리를 감기고 마사지해주고 집중력 훈련과 명상을 하게했다.
또한 윤아 씨의 표정, 말투, 자세까지 모든 일상을 가르쳤다. 하지만 외롭고 힘든 나날을 보내며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우울증에 극단적인 생각을 한적도 있었다.
그런 생각을 떨쳐내려고 밤새 운동장을 내달리고 산에 오르며 자신을 다독였다. 그렇게 1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고정적인 수입 보다 딸과 함께 있는 시간을 선택한 아빠는 어느새 살림의 달인 되었다. 낡은 방충망을 직접 수리하고, 양말을 덧대어 신는가 하면 요리 실력도 수준급으로, 돼지머리 하나 사서, 몇 날 며칠 먹을 순대국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유원 씨에게는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겼다. 언제까지 딸의 그림자가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눈부신 변화가 있었다지만, 아빠 눈에는 여전히 허점투성이로 보여 딸의 홀로서기를 앞두고 아빠의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된다.
장애인 앵커가 되고 중국어 가르치는 일이 꿈인 윤아 씨는 여전히 큰 목소리로 발음연습을 하고, 혼자 동물원에 가고, 중국어 과외, 바리스타까지 도전하면서 혼자만의 경험도 쌓아가고 있다. 한편, 폭염이 시작된 6월 부녀는 화성에서 해남까지 국토종단을 계획한다. 윤아 씨 부녀는 이번 종주를 위해 부녀는 매일 네 다섯 시간 걷는 훈련을 했다.
윤아씨 부녀의 국토종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빠의 우울증이 깊던 2년 전, 윤아씨의 갑작스런 제안으로 시작된 부산에서 서울까지의 국토종단. 총 460km의 거리를 12일 동안 걸어오며, 발톱은 수없이 빠졌고 찜질방에서 자면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웠다.
그리고 마지막 날, 서울역에 도착하자마자 눈물을 펑펑 흘리는 아빠를 딸은 말없이 꼭 안아주었다. 그 경험을 통해 큰 용기와 자신감을 얻은 아빠와 딸은 다시 길을 떠나기로 했다. 치열했던 지난 여행과 달리 세상 구경도 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볼 예정이다.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아빠와 딸, 그 길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만나본다.
(출처: 인간극장)
인간극장 발레리노 트로트 가수 정민찬 발레트롯 아버지가 돌아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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