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2화 이어간다, 빛나는 오늘 충청남도 천안
국민 간식 호두과자의 본고장이자 사통팔달의 도시 충남 천안, 공식처럼 떠오르는 ‘천안삼거리’는 조선시대부터 한양에서 경상도와 전라도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삼남의 관문이었다.
예로부터 많은 사람이 오가던 길목으로 성장해 온 도시니만큼, 오랜 세월 대를 이어 한자리를 지키는 노포가 유독 많은 것도 특징이다. 하늘 天, 편안할 安. 한자 뜻 그대로, 하늘 아래 가장 편안한 도시 천안으로 동네한바퀴 232번째 여정을 떠난다.
아버지의 세월이 깃든 120년 가옥을 지키는 노부부
배로 유명한 성환 읍내 골목길을 걷다, 현대적인 건물들 사이에서 기이한 외관의 낡은 집 한 채를 발견한다. 폐가인가 싶었는데 이 집은 천안에 단 한 채만 남은 120년 된 ‘적산가옥’이란다.
천안 적산가옥 120년 일본식 가옥 위치 주소
주소: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성환 3로 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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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산가옥이란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 후 한반도에서 철수하면서 정부에 귀속되었다가 일반에 불하된 일본인 소유의 주택을 말하는 것으로, 말 그대로 ‘적의 재산’을 뜻한다.
120년 된 일본식 가옥에 살고 있는 집주인은 올해 86세의 임성택 어르신 부부. 일제강점기, 인근에 사금 광산을 갖고 있던 일본인 지주가 지었다는 이 집에 노부부가 살게 된 사연은 6.25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의사였던 임성택 어르신의 아버지가 피난길에 위험에 처한 한 산모를 처치할 공간을 찾다가 빈집으로 방치된 이 집을 발견했고, 그걸 계기로 성환에 의사가 없으니 이곳에 정착해 달라는 지역 주민들의 요청으로 이곳에 간단한 병원 시설을 갖추고 전쟁 중 다친 군인을 비롯해 수많은 환자들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당시 사용했던 병원 침대며 각종 의료도구, 진료기록 등이 2층 다락방에 고스란히 보관돼 있다. 이곳에서 한평생 환자를 돌보던 아버지는 세상을 뜨기 전 이 집을 지켜달라는 유언을 남기셨다.
일본식 다다미방이라 겨울엔 춥고, 오래되어 복도가 꺼지고 창문도 잘 안 열리는 등, 불편한 점은 많지만 노부부는 다른 곳으로 이사 가라는 주변 지인과 자식들의 권유를 뿌리치고 지난 세월의 역사와 아버지의 추억이 깃든 이 집을 지켜가고 있다.
(출처: 동네 한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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