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가장 먼저 피어나는 건 꽃이 아니라 ‘찻잎’일지도 모릅니다. 스물네 절기 중 곡우, 그 이전에 수확한 어린 찻잎으로 만든 차를 ‘우전차’라 부릅니다.
우전차
하동 조태연가 죽로차
주소: 경남 하동군 화개면 맥전길 60 조태연가 죽로차
전화번호: 055-883-1743
극한직업 거제 멸치식당 민박 논산 멸치액젓 어간장 고성 멸치잡이 외포항 멸치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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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담은 찻잎 한 잎, ‘첫물차’라는 이름처럼 가장 연하고 귀한 향을 품은 우전차는 단순한 차 그 이상입니다. 오늘은 우전차를 만드는 정성 가득한 현장을 소개합니다.
우전차의 시작은 해가 뜨기 전부터 시작됩니다. 전남 보성의 어느 차밭, 이른 새벽부터 새순을 따는 조경수 씨를 만났습니다. 경수 씨는 3대째 가업으로 차를 만들고 있는 ‘찻잎 장인’입니다.
“가장 어린 잎만 골라내야 해요. 손끝으로 느껴야 하죠.” 한창 무르익은 봄, 하지만 찻잎은 너무 자라기 전, 딱 며칠 동안만 수확이 가능합니다. 이른 봄, 자연이 허락한 찰나의 순간을 잡기 위한 손길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우전차용 찻잎은 유난히 여리기 때문에, 수확도 신중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크기가 너무 커도, 너무 작아도 안 됩니다. 가장 적당한 시기의 잎만을 골라내는 데는 경력과 감각이 필수입니다. 이 찻잎이 한 해 가장 귀한 ‘첫물차’가 될 운명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찻잎을 딴다고 차가 완성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본격적인 작업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경수 씨는 직접 손으로 차를 덖습니다. 무려 300도가 넘는 가마솥 위에서 수증기와 열기를 견디며 잎을 덖는 작업은 말 그대로 ‘손과 열의 싸움’입니다.
여러 겹의 장갑을 껴도 찻잎을 덖을 때 생기는 김과 열기는 피부를 파고들어, 화상을 입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기계가 아닌 손으로 찻잎을 덖어야만, 맛과 향의 섬세한 조절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찻잎의 수분을 날려주면서 산화효소 작용을 멈추게 해야 좋은 우전차가 탄생합니다.
가마솥에서 골고루 덖은 찻잎은 재빨리 체온보다 낮은 온도로 식혀야 합니다. 식히는 작업이 느리면 잎이 갈변하거나 향이 탁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덖은 찻잎은 이제 ‘비비기’ 단계로 넘어갑니다. 손으로 잎을 비비며 잎의 결을 살리고, 차의 향을 제대로 끌어올립니다. 이 과정에서 차의 외형도 가지런하게 정돈되며, 향이 농축됩니다.
숙련된 장인의 손길 없이는 결코 완성도 높은 찻잎이 나올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18시간 이상 건조하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우전차가 완성됩니다. 수확부터 완성까지 전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우전차. 그 안에는 ‘손맛’ 이상의 노력과 인내가 들어 있습니다.
(출처: 극한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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